최근 한 애플리케이션 분석 업체가 우리나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세대별 앱 사용 현황’을 조사한 적이 있다. 결과는 경이로웠다.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세대를 통틀어 유튜브(Youtube)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며, 네이버와 카카오톡이 지배했던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바야흐로 영상 한 편이 정의가 되고 진실이 되는 유튜브의 세상이 도래했다.
유튜브 어디서 왔을까?
2005년 2월 14일, 초콜릿만큼이나 달콤한 유혹의 시작은 직장인들의 소소한 파티에서 출발했다. 온라인 결제기업 페이팔(Paypal)에 근무하던 스티브 첸은 동료들과 파티를 즐기며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던 중 영상 전송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채드 헐리, 조드 카림 등 동료들과 함께 ‘모두가 쉽게 비디오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기술’을 생각해냈고, 이것이 오늘날 전 세계 19억 명이 이용하는 초강력 플랫폼 ‘유튜브(Youtube)’의 시초가 되었다.
스티브 첸은 설립 18개월 만인 2007년 약 2조원에 구글(Google)에 유튜브를 매각한다. 이는 구글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자, 아직까지도 실리콘 밸리에 서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 인수 후 2010년까지 연간 4억 5천만 달러의 적자를 보게 된다. 하지만 자동 번역 기능과 고화질 영상 제공 등 플랫폼의 퀄리티를 높이면서 영향력을 늘려갔고, 이후 광고 매출이 붙으며 괄목상대한 성장을 이뤘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 탠리’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의 가치는 약 189조 원으로, 구글이 인수한 가격의 100배 가까이 불어났다.
주경 야유(晝耕夜You) : 낮에는 일하고(공부하고), 밤에는 유튜브 즐긴다!
‘회사 그만 둬야지’와 ‘유튜브나 시작해볼까’라는 말은 요즘 직장인의 대표적인 ‘2대 허언(虛言)’으로 꼽힌다. 실제로 성인남녀 3천5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3%가 ‘유튜버(youtube)’를 꿈꾸고 있다고 답했다. 평일에는 회사원으로, 주말에는 유튜버로 활동하며 쏠쏠한 용돈을 챙기는 직장인 도 상당수다. (*직장인의 ‘유튜브 겸업’에 대해서는 2019년 사보 5월호 생활법률 코너에서 자세하게 다룬 바 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이용하고 의지하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10대와 20대는 물론, 최근 30대 이상의 직장인들도 네이버 등의 포털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또, 유튜브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영화와 게임, 요리, 자기계발 등 남녀노소 모 두가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