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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포장된 밀 키트와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배달음식을 받으면 마음 한편이 무겁다. 코로나 19가 만든 쓰레기에 지구는 지금 이 순간에도 플라스틱 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언택트 소비와 플라스틱 프리의 공존, 불가능해 보이지만 세계 각국의 슬기로운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참고해 순환사회로의 재도약을 꿈꿔보자.

그린 혁명을 설명하기 위한 참고 이미지

식물로 만든 일회용 접시

에콰도르 플레이트 전문기업 리프팩스(leaf packs)는 “인간은 항상 자연과 접촉해야 하며 자연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보호해야 한다”는 안데스 산맥 케추아족의 마드레 티에라의 정신으로 세워졌다. 리프 팩스는 식물에서 얻을 수 있는 천연섬유로 그릇을 만든다. 제품의 홍보도 중요하지만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가치소비문화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경영인은 말한다.


한국에서도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카페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컵과 빨대, 그리고 슈퍼마켓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이미 시행되고 있다. 한국은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정책적인 지원도 다양한편이다. ‘착한 패키징’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는 지금, 우리도 에콰도르의 리프 팩스와 같이 100% 자연에서 와서 100%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스티로폼, 동물 가죽을 대체하는신소재

 

멕시코 중부의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회사 폴리 비온은 스티로폼을 대신하는 풍기 셀과 친환경 가죽인 셀리엄을 개발하며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물성 폐기물로 생물학적 제제와 공정을 사용해 바이오 폴리머를 얻었다. 이들이 만든 제품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생산물은 분해가 가능하며 30일 만에 자연으로 돌아간다.


이들 바이오 소재는 지구 환경 변화, 그중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는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바이오 스티로폼인 풍기 셀의 경우 포장용기, 음향 패널, 인테리어 제품 등에 많이 이용되며, 바이오 섬유 셀리엄은 패션과 신발 산업에서 떠오르는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줄여주는 신개념 콘크리트

콘크리트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조물질인 동시에 물에 이어 지구 상에서 두 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자원이다. 콘크리트 제조에는 시멘트가 필요한데, 1톤의 시멘트를 생산하는 데 약 1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매년 전 세계 시멘트 생산량은 80억 톤에 이르고 이 과정에서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은 8%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된다. 미국에 있는 솔라 디아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시멘트 생산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솔라디아의 시멘트는 기존 시멘트보다 석회석을 적게 사용하고 물 대신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굳힌다. 솔라디아 시멘트가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는 기존 시멘트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30% 수준이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사회의 탄소 배출량 감축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친환경 정책의 강조가 높아지고 있으며 2015년부터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콘크리트 제조사들도 ‘저탄소 인증’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공 건축물에 사용하는 건축 자재와 철골 구조물 등도 저탄소 인증 제품 구매가 의무화돼 친환경 콘크리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국내에서도 솔라 디아와 같은 친환경 콘크리트의 혁신적인 개발 업체가 생긴다면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물론 기술의 개발 모두 의미가 있을 것이다.

 

바른 소비 실천하는 밀레니얼을 잡아라

한국 채식연합은 국내 채식주의 자수가 2008년 15만 명에서 2019년 150만~20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소위 ‘바른 소비’를 강조한다. 고기를 먹지 않는 것뿐 아니라 동물 복지에 반하지 않는 화장품과 위생용품을 고르고 되도록 천연재료를 소비하고자 한다. 최근 한국 식품업계에서도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와 비건 아이스크림, 식물성 베이커리 등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건 시장 전체로 보면 아직은 도입기에 머물러 있다.

 

2018년 스웨덴 소녀 툰베리의 환경문제에 대한 절절한 호소는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나 코로나 19로 위생이 중요해지자 우리는 두 손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다시 일회용 컵을 들게 되었다. 플라스틱 컵의 경우, 한국인들은 연평균 33억 개를 소비하는데, 이를 쌓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닿는 거리라고 하니 그 양이 상상을 초월한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재 사용으로 지구 환경오염의 가속화를 늦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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