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일상적인 소확행으로 한 잔의 차와 커피를 통해 하루치의 힐링을 선물 받는 요즘, 자신만의 기호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차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꽃차는 마니아들 사이에 맛과 향, 화려한 모양새에 더불어 몸에 이로운 약용 성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꽃차 카페가 자연 속 아름다운 운치를 넉넉히 감상하 기 좋은 곳 뿐만 아니라 붐비는 도심 속에서도 들어서, 이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꽃차 카페 ‘오계절’은 울산 시내를 약간 벗어난 박제상 유적지 인 근 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언덕 위에 위치해 내려다보는 경치가 장관이기도 하거니와 잘 꾸며진 넓은 마당에 아기자기 놓인 조각 상, 화단, 그네 등이 앙증맞아 곳곳이 포토존이다. 눈을 들면 산 세가 아름답고 눈길을 내리면 마당의 고즈넉함이 마음을 편안하 게 만든다.
5년 전 문을 연 오계절은 꽃차의 종류가 다양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로 즐겨 찾는 이가 많다. 다기와 소품도 갖가지 준비돼 있 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꽃차는 종류별로 소분해 병에 담아 판 매도한다. “꽃차는 첫 번째 우린 물과 두 번째 우린 물을 섞 어 마셔야 제대로 된 일정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오계절의 주인인 황경숙 씨가 꽃차 마시는 팁을 알 려준다
그녀는 카페에서 선보이는 70% 이상의 꽃차를 뒤 뜰에서 직접 무농약 유기농으로 재배해 채집 후 덖고, 말려 판매한다. 꽃차 완성의 전 과정에 그녀의 손길과 정성이 함께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배우고 싶어 하는 수강생을 위해 ‘차 교실’도 주 3회로 열고 있다.
황경숙 씨는 “꽃차는 울산에서 유행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는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울산에서 먼저 알려지기 시작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원래 방송계에서 분장 관련 일을 하다가 허리통 증으로 일을 그만두고 우울증을 앓았던 그녀는 어 느 날 꽃차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잠도 잊은 채 산으로 들로 꽃을 찾아다니며 꽃차를 배웠다고 한다. 남편은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밥 잘 사 주는 예쁜 누나’에서 아버지 역할을 맡은 울산 출신 배 우 오만석 씨로 시간이 날 때마다 카페 일을 물심양면 도와줘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 “해가 산 능선을 넘어가 노을이 질 때 이 풍경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손님,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사색하는 손님 등 각기 다른 손님들을 보면서 꽃차를 덖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꽃차 한잔의 여유를 손님들과 나누고 있는 그녀 의 얼굴이 꽃처럼 빛난다.
‘꽃차’에 푹 빠진 울산
‘오계절’과 함께 꽃차의 매력을 뽐내는 울산의 여러 카페를 소개한다.
1) 겨미
다양한 꽃차와 식물 차 외에도 한방차와 커피 등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룸식 테이블도 마련돼 있으며, 30여 가지의 꽃차 티백도 만들어 판 매 한다. 테이블에 다기가 놓여 있어 1인 5천 원이면 원하는 대로 꽃차를 골라 직접 우려 마실 수 있다. 단맛을 좋아하는 이를 위한 과일청도 기호에 따라 준비돼 있다.
2) 화루
현대적인 4층 건물과 조경이 어우러져 있다. 높은 벽 전체에 꽃이 가득 차 있고 꽃차의 종류와 효능을 모두 표시해 놓아 자 신에게 맞는 꽃차를 선택하기 가 쉽다. 야외 테이블도 마련돼 있어 날씨가 좋은 날, 자연 속 상쾌한 공기와 더불어 차를 즐기는 낭만이 있다.
3) 라움
목련, 마리골드, 구절초, 천일 홍 등 20여 가지 꽃차와 시즌에 따라 꽃차 티백, 에이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4) 꽃차 스토리
이랑 꽃차 문화원 원장이 운영하는 카페로, 꽃차 교육과 판매 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 직접 만 든 꽃차와 잎차, 뿌리차를 비롯 해 다양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