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 환경이 아니라 필(必) 환경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가 ‘하면 좋은 것’ 혹은 ‘자신의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살아남기 위해서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국내 언론에 플라스틱이 처음 소개된 시기는?
1950년대다. 언론은 “목재, 벽돌보다 값싸고 모양 성형이 쉬운 새로 운 자재”로 플라스틱의 등장을 알렸다. 당시는 썩지 않아 오랫동안 사 용이 가능하다며 칭찬일색이었다. 심지어 21세기는 ‘플라스틱의 시대’라고 명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플라스틱 시대는 재앙이 되었다. 지금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다 모으면 83억 톤에 달하는데, 미국 뉴욕 맨해튼을 3.2킬로미터 깊이로 묻어버릴 수 있는 양이다. 현재 해양에는 약 5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돌아다니는데, 지구를 400바퀴 휘감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런 현실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는 생존을 위해 가야만 하는 길이 되었다.
이정표 1. 낭비 사회를 넘어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은 재 활용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환경운동가 로렌 싱어는 쓰레기를 줄이고 줄여, 3년 동안 나온 쓰레기가 16온스 의 작은 유리병 하나에 넣을 수 있는 정도였다고 전했다.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소재 선정부터 제조까지 친환경 과정을 통해 생산된 의류 제품을 소비하는 일련의 움직임을 말한다. H&M은 2035년까지 35% 의류를 재활용 가능 소재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재활용을 넘어 ‘새활용’ 업사이클링의 우리말 표현은 ‘새활용’이다. 단순히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친환경 제품으로 다시 디자인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표 2. 다른 생물과의 공존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일 걷는다. 상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동물도 다쳐서는 안 된다는 가 치가 핵심이다.
·원 헬스 원 웰페어(One Health, One Welfare) 동물과 사람의 건강을 하나로 보는 원 헬스, 동물과 인간의 복지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 것으로 간주하는 원 웰페어 사상이 확대되고 있다. 아르마니와 구찌 등 세계적 패션 브랜드들은 더 이상 모 피를 얻기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지 않기로 했다
·비거니즘(Veganism) 소비 비건은 채식주의자를 지칭하는 용어인데, 비거니즘은 단순하게 채 식주의 실천을 넘어서 자연과 동물의 보호, 재활용 등 삶의 습관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발전한 것이다